비트코인 ETF를 알아보게 된 건 순전히 귀찮음 때문이었다. 작년에 테슬라를 사면서 비트코인도 같이 살까 한참 고민했지만 결국 안 샀다. 거래소 가입하고, 지갑 만들고, 출금 신고하고. 너무 귀찮았다. 그러다 미국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다는 뉴스를 봤다. 증권 계좌에서 그냥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한국에서 미국 비트코인 ETF를 사는 건 추천할 만한 선택이 아니었다.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가 정확히 뭔지부터
ETF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짧게만.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다. 비트코인 ETF는 그 펀드가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내가 비트코인 ETF 1주를 사면, 운용사가 그만큼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ETF 가격도 오른다. 단순하다.
원래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 가입이 필수였다. 신원 확인, 출금 신고, 자금 출처 증명까지 거쳐야 한다. 게다가 코인 거래소가 해킹되거나 망하면 자산을 잃을 위험도 있다. 작년에도 한 거래소가 또 해킹됐다는 뉴스를 봤다.
비트코인 ETF는 이런 복잡함을 다 없앴다. 그냥 키움증권이나 미래에셋 계좌에서 IBIT 같은 티커 검색해서 사면 끝이다.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ETF
2024년 1월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한꺼번에 승인했다. 그동안 SEC가 10년 가까이 막아오던 일이었다. 출시 후 2년 만에 약 587억 달러가 유입됐다(블룸버그·Farside 집계 기준).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자금 유입 속도였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ETF는 이렇다.
| 티커 | 운용사 | 운용보수 |
|---|---|---|
| IBIT | 블랙록 | 0.25% |
| FBTC | 피델리티 | 0.25% |
| BITB | 비트와이즈 | 0.20% |
| BTC | 그레이스케일 미니 | 0.15% |
블랙록의 IBIT가 거래량 1위다. 비용 측면에서는 그레이스케일 미니가 0.15%로 가장 저렴하다. 운용보수가 낮은 게 좋아 보이지만, 거래량이 적으면 환금성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보통은 IBIT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
한국 투자자가 비트코인 ETF 사면 진짜 문제는 세금
여기가 핵심이다. 비트코인 ETF는 미국에 상장돼 있다. 한국에서 사면 해외주식으로 분류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22%다. 연 250만원까지만 비과세고 그 이상은 22%를 떼간다.
비트코인 ETF로 1억을 벌면 그중 약 2,200만원이 세금이다. 이게 진짜 부담이다.
비트코인 직접 매수도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면 양도세가 붙을 예정이라, 세금 측면에서는 ETF와 비슷해진다. 그런데 한국 코인 거래소에서 직접 사면 환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망설였던 이유가 이거다. 미국 비트코인 ETF를 사면 일단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환율이 1,400원대인 지금 환전하기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22% 양도세까지 내야 한다.
차라리 한국 거래소에서 직접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직접 매수도 만만치 않다
업비트 회원가입을 시도해봤다. 신원 확인이 끝이 없었다.
- 신분증 사진
- 본인 명의 계좌
- 영상 통화 인증
- 자금 출처 확인
게다가 비트코인을 사놓고 어디 보관할지도 문제다. 거래소에 두면 해킹 위험, 개인 지갑에 옮기면 개인키 분실 위험. 출금할 때는 트래블룰 때문에 다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결국 안 샀다. ETF를 알아본 것도 이 복잡함이 싫어서였다.
비트코인 ETF vs 직접 매수, 진짜 차이
표 하나로 정리하면 이렇다.
| 항목 | 비트코인 ETF | 비트코인 직접 |
|---|---|---|
| 매수 채널 | 증권사 (해외주식) | 코인 거래소 |
| 보관 책임 | 운용사 | 본인 |
| 거래 시간 | 미국장 시간 | 24시간 |
| 환전 부담 | 있음 | 없음 |
| 해킹 위험 | 거의 없음 | 있음 |
| 출금 절차 | 매도 후 입금 | 복잡함 |
| DeFi 활용 | 불가능 | 가능 |
코인을 직접 보유하면서 트레이딩하거나 DeFi를 활용할 거면 거래소 직접 매수가 답이다. 그냥 비트코인 가격에 베팅하고 싶고 보안에 신경 쓰기 싫으면 ETF가 답이다.
내 경우엔 DeFi까지 갈 생각이 없어서 ETF가 더 맞는 것 같다.
한국 비트코인 ETF는 언제 나올까
가장 답답한 부분이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직접 상장되면 많은 게 해결된다.
- 환전 부담 없음
- 양도세 22% → 배당소득세 15.4%로 감소
- 한국 시장 시간에 거래
그런데 한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이 법이 통과되면 기관 투자가 가능해지고 ETF도 나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1~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은 미국 ETF를 사거나, 한국 코인 거래소에서 직접 사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지금 비트코인이 8만 달러 근처다. 작년 12만 달러 고점에서 약 33% 빠진 가격이다. 한 번 들어가긴 매력적이지만 더 빠질 가능성도 있다.
생각하고 있는 방식은 분할 매수다. 한 번에 다 사면 5만 달러까지 빠졌을 때 후회한다. 6만 달러, 5만 달러 라인까지 자금을 나눠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매수 비중은 본인 자산의 5~1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 이상은 변동성 때문에 잠을 못 잔다. 작년에 테슬라를 평균 430달러 정도에 샀는데 지금 그것도 손실 중이라, 코인까지 큰 비중을 넣으면 멘탈이 안 버틸 것 같다.
종목은 결국 IBIT나 FBTC로 좁혀진다. 둘 다 운용보수가 0.25%로 같은데, 거래량은 IBIT가 1위라 환금성 면에서 더 안전해 보인다. 비용을 더 줄이려면 그레이스케일 미니 BTC(0.15%)도 있지만, 거래량이 적어서 매도할 때 슬리피지가 생길 수 있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솔직히 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비트코인 ETF는 최근 1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었다. 한 달간 2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시장 분위기가 안 좋다는 신호다. 이 흐름의 배경은 비트코인 7만 달러, 스트레티지 매도가 무서운 이유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연말 전망도 갈린다. 보수적인 곳은 6만 달러까지 빠질 수 있다고 보고, 낙관적인 곳은 15만 달러까지 본다. 미국 CLARITY 액트 통과 시 진짜 오를 자산이 큰 변수인데, 통과되면 기관 자금이 본격 진입하고 실패하면 횡보 가능성이 크다. 6~8월이 통과 골든타임으로 꼽힌다.
그래서 지금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 통과 여부를 보면서 분할로 매수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비트코인 ETF는 코인 직접 매수보다 훨씬 편하다. 거래소 가입, 지갑 관리, 해킹 위험이 다 없다. 증권 계좌에서 그냥 사면 끝이다.
다만 한국 투자자가 미국 비트코인 ETF를 사는 건 세금이 부담스럽다. 양도세 22%에 환전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코인 직접 매수와 비교해 압도적 우위가 있는 건 아니다.
한국 비트코인 ETF가 나오기 전까지는 본인 상황에 맞는 선택이 답이다. 보안에 신경 쓰기 싫고 장기 보유가 목적이면 미국 ETF, DeFi까지 활용할 거면 한국 거래소 직접 매수.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지는 나도 아직 확신이 없다. 분할 매수로 들어가고, CLARITY 액트 진행 상황을 보면서 비중을 조절하려 한다.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일단 더 지켜보고 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인용한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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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는 항상 손실 위험이 따르며,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 하에 내려주세요.